보라매공원은 동작구 신대방동의 상징이다. 42만㎡가 넘는 보라매공원으로 신대방동의 주거환경은 서울시내에서도 가장 쾌적한 곳으로 꼽히지만 평균 아파트 가격은 동작구 내에서 가장 낮게 형성돼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동작구 8개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1,511만원이지만 신대방동 아파트는 1,381만원으로 평균의 9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대방동이 동작구 전체 평균에 못 미치는 이유는 생활권 일부가 영등포와 맞붙어 있고 흑석ㆍ노량진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개발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위로는 서울지하철 7호선, 아래로는 2호선이 지나가지만 어느 쪽으로도 도보로 10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곳이 많아 역세권 단지라고 부르기가 힘든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신길 뉴타운 개발이 본격화되고 난곡 유도고속차량(GRT) 노선 연장 등이 이뤄지면 이 일대가 새로운 유망 주거지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신대방은 강남으로의 출퇴근도 쉽고 평지인데다 녹지가 많아 주거지형으로 좋은 곳이지만 단지가 입주한 지 오래된 곳이 많아 아파트 가격이 높진 않다”며 “그러나 신길뉴타운이 개발되면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대방동 옆에 있는 상도동의 경우에도 흑석뉴타운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이주를 시작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현재 상도동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1,698만원으로 동작구에서 가장 높다. 신대방동에서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는 보라매공원 왼쪽의 우성 1ㆍ3차, 우창, 경남아너스빌 등의 경우 신길뉴타운과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보라매공원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보라매 삼성이나 보라매 우성 아파트 등은 난곡 GRT 연장의 수혜단지로 꼽힌다. 서울시가 최근 난곡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GRT를 신대방역에서 보라매병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 GRT 노선은 당초 난곡역에서 신대방역까지 3.1㎞에 걸쳐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1.6㎞가량 늘어난다. 새로 추가되는 역은 보라매공원 앞의 롯데백화점을 지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이 일대에서 신림ㆍ신대방역 등 2호선을 이용하려면 15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또 지하철 역까지 오고 갈 수 있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정체가 심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기존에는 지하철 및 버스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GRT가 도입되면 교통이 한결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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