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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4월 16일] 새 허브공항 건설, 국익이 우선

허남식(부산광역시장)

“저것이 파리의 불빛이다.” 엔진 하나짜리 단발기 날개에 의지해 세계 처음으로 대서양 단독 횡단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의 탄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The Spirit of St. Louis)’라는 영화로 소개된 적이 있다. 그의 대서양 횡단비행으로 본격적인 항공시대ㆍ항공산업의 시대가 열렸다. 항공산업 시대는 이제 국제 허브공항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 논의에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순히 여객과 물자수송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항공ㆍ물류ㆍ관광산업 등과의 연관관계를 깊이 따져봐야 한다. 또 언제든지 자유롭게 뜨고 내릴 수 있는 24시간 개방형 자유공항 건설이 가능하냐는 것도 큰 관건이다. 동북아 제2허브공항은 동남권을 ‘환태평양 시대의 기간산업 및 물류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 아래 최고 수준의 물류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는 통신기술 고도화와 세계 물류체계 발달로 신속성과 부가서비스를 중요시하는 고부가가치 ‘복합운송체계’를 요구하는 세계 흐름에도 부합한다.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상하이 푸둥공항,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같은 세계 우수 공항들은 모두 항만에서 20㎞ 이내에 위치했다.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을 연계시킨 복합운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잘 키운 공항 하나가 지역을 먹여 살린다는 말도 있다. 해상 매립 공항인 인천공항은 150만명을 먹여 살린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언제든지 항공기가 뜨고 내리려면 소음 공해에 따른 공항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없어야 한다. ‘낙동강 살리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지금 낙동강 수질오염 위험이 높은 지역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대규모 산업물류단지와 연계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항의 안전성이다. 최근 서울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서울공항의 안전성 논란을 보라. 특히 국제공항은 항공기 이착륙 때 장애물로 작용할 요소를 사전에 일절 배제시켜야 한다.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곳이 분명 있다. 국내 최대 부산신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앞 해상이다. 그저 그런 지방공항 하나 더 만드는 게 아니라면 지역적 이해관계를 떠나 전문가들이 내린 객관적ㆍ합리적 판단에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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