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디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가는 길을 추모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100명이 넘는 전현직 국가수반과 수십만명의 일반 추모객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1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만델라의 공식 영결식이 거행되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FNB경기장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추모객과 현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모인 추모객들은 만델라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거나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건국 이래 최대 행사가 될 만델라의 장례식을 맞아 요하네스버그 시내에는 경호와 질서유지를 위해 군인과 경찰 등이 총동원됐다. 추모객들이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경기장 입장권을 받기 위해 전날 밤부터 야영하며 줄을 서느라 요하네스버그시는 붐볐으며 시내 교통은 대부분 통제된 상태다.
요하네스버그시는 총 9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 외에 추가로 인근 3곳의 경기장과 전국 100여곳의 공공장소에서 영결식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남아공 정부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추모객들이 영결식에 참석한다. 91개국 정상과 10개국 전직 국가수반뿐 아니라 86개 국가기관의 조문사절단과 75명의 저명인사도 장례식에 함께 한다. 이들 중에는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했던 과거 남아공 정부와 친분이 깊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남아공 입국을 거절당한 바 있는 달라이라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
이번 조문규모는 지난 2005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장례식 당시 참석한 70여개국 정상을 훨씬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식 영결식은 현지시각 오전11시(한국시각 오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거행되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장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등이 헌사할 예정이다. 이어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의 기조연설 후 이반 아브라함스 주교가 설교를 한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의 추도연설도 예정돼 있다. 한국 조문단 대표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날 공식 영결식에 이어 11~13일 수도 프리토리아 정부청사에 만델라 시신을 안치하고 조문객을 받은 뒤 오는 15일 만델라의 고향인 쿠누에서 장례식을 할 예정이다.
만델라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는 오바마 대통령 전용기로 10일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으며 15일 장례식까지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찰스 왕세자는 15일 장례식에 참석한다. 정 총리가 이끄는 한국 조문사절단은 10일 현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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