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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현지시간) 중남미 4개국 순방의 첫 국가인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 중남미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회원국과 FTA 협상을 전개하고 중미 경제공동체(Central America·CA)와도 FTA 협상 기반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중미 FTA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메르코수르 가입국가들과도 FTA 협상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에는 과테말라·엘살바도로·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등 6개국이 속해 있다. 또 메르코수르에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이 포함돼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선진국들과 양자 FTA를 거의 마무리한 만큼 올해에는 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 경제블록을 대상으로 양자 및 다자 FTA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이 같은 결실을 맺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중미 6개국과의 무역규모가 연간 50~60억 달러로 소규모이고 관세혜택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FTA가 체결될 경우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과 원자재 수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메르코수르 주요 회원국인 브라질을 통해 메르코수르와의 FTA 체결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메르코수르와 당장 FTA를 체결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박 대통령은 브라질을 매개로 해서 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기반구축 작업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중남미 지역협력체제 형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보호주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경제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는 중미·에콰도르·메르코수르 등으로 FTA 네트워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콜롬비아 순방에 대해 “이번 콜롬비아 방문은 한·콜롬비아 FTA 조기 발효 촉진 등 우리 경제의 중남미 경제영토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콜롬비아의 산업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사업을 비롯해 방산·치안·보건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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