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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탓말고 경제 보는 안목을 키워라"

[화제의 책] 최성환의 지청구 경제학 (최성환지음, W미디어 펴냄)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다 죽는다"(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정부가 재빨리 개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시장이 자생력에 의해 원상회복하기를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다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말은 또 예측을 전문으로 하는 경제학자들이 20~30년 이상의 매우 먼 미래를 예측할 때도 사용한다. 너무 먼 미래의 경우 믿거나 말거나 일 뿐 아니라 막상 그때가 되면 예측 당사자들이 적어도 은퇴를 했거나 대부분 죽고 없을 것이므로 과감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를 다른 형태로 표현한 셈이기도 하다. 결국 각 경제주체들이 예민하게 촉각을 세워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경제를 예측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말로도 들린다. 이 책은 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무로 있는 저자가 지난 3~4년간 외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55개 항목으로 나눠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한 것이다. 지청구란 '까닭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것'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경제와 정치가 잘 흘러가면 불만과 불평이 줄어든다. 반대로 경제와 정치가 꼬이기 시작하면 상황은 돌변한다. 특히 최근처럼 글로벌위기가 닥치면 불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와 정치권, 기업들이 서로 네 탓이라며 지청구를 늘어놓는다. 저자는 경제가 아무리 나쁘더라도 까닭 없이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기 보다는 그 원인과 처방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책 제목을 붙였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이 돈만 쌓아놓고 투자에 나서지 않자 자본파업 혹은 자본 스트라이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를 안하기 때문에 고용도 어렵고 그에 따라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 또한 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이 되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투자를 안할 기업가가 과연 있을까. 투자를 안한다면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를 찾아내 고치는 일은 뒷전이고 투자를 않는다고 비난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복잡한 경제현상을 단순화해서 전달하고 있다. "미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뭘까. 첫째 아이디어를 낸다. 둘째 회사를 세운다. 셋째 회사를 판다. 이 방법이 우리나라고 건너오면 어떻게 변할까. 마지막이 다음과 같이 바뀌지 않을까. 셋째 회사를 물려준다"(한국부자와 미국부자) "왜 GM이 망했을까. 첫째 똥차를 만든다. 둘째 높은 임금에다 강성노조가 있다. 셋째 도요타가 있다. 넷째 관료주의다."(GM의 몰락과 전망)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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