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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프로그램 중단' 시한 나흘 앞두고 이란 무력시위 확대 또 미사일 발사시험… 원유수송로 봉쇄 위협이스라엘은 잠수함 구입등 전시태세 돌입긴장고조 불구 전면전 가능성은 아직 적어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이달말 UN의 핵프로그램 중단 시한을 앞두고 이란이 대규모 기동군사훈련을 실시중이다. 이란 함정이 26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과 연결된 오만해협에서 사정거리 100km인 단거리 함대지(艦對地) 미사일 '누르'를 발사하고 있다./오만해협=AFP연합뉴스 이란이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시한 핵프로그램 중단 시한(31일)을 불과 나흘 남겨둔 시점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석유수송로 봉쇄'가 가능하다는 위협을 한 것이어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핵 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유한 잠수함 2척을 구입하는 등 전시준비태세에 들어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란 '석유수송로 봉쇄' 가능 시위= 이란 해군은 27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스텔스형 잠대지(潛對地)미사일인 사게브를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사자드 쿠카치 해군 사령관은 이날 "사게브는 잠수함 뿐만 아니라 어떤 운송수단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며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안보리 제재에 직면할 경우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을 공격,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위협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가 제시한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도 이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핵 개발에 관련된 14명의 정부 관계자 및 과학자에 대한 시상식 후 연설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확보하기 위한 이란의 위대한 결정은 단호하다"며 "이 길에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사실상 전시준비태세 돌입= 이란이 실력행사에 나서자 이스라엘도 대응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최근 핵탄두 2개의 수송 능력을 갖춘 독일제 돌핀급 잠수함 두 척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로써 기존에 있었던 3척을 포함, 모두 5척의 핵 탑재 능력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됐다. 또 영국 일간 선데이 텔레그라프도 이스라엘 정부가 두 달여전 엘예제르 쉬케디 공군 소장을 이란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이란 핵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전쟁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이란에게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핵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면전 가능성 아직 크지 않아=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실제 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6일 중수공장 준공식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알리 라리자니 UN주재 이란대사 역시 "안보리 상임 이사국 등과 핵개발과 관련된 장관급 회담은 언제든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 역시 내달 2일 이란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혀 아직까지 극적인 타결의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입력시간 : 2006/08/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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