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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압류 건수 급증

실업증가등 영향 10월까지 작년比 25%나


미국의 주택경기가 실업증가에 집값 하락이란 2중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부동산 리서치 기관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주택압류(포클로저) 건수는 27만9,561건으로 전월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들의 감원이 크게 늘면서 실업자가 된 주택 소유자들이 모기지 비용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헐값에 집을 내놓거나 압류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난 10월 실업률은 6.5%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것도 주택압류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대도시 20곳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급락한 상태다. 주택시장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미 의회와 행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낸시 펠로스 미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미 근로자 가정이 최악의 경제상황에 빠져있다"며 "의회는 이를 구제하기 위한 명백하고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이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미 연방주택금융국(FHFA)는 주택압류 위기에 몰린 개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기지 상환조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다음달 15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들도 이자율 조정, 원금축소 등 주택압류 방지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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