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타트의 개념은 단순히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지구환경을 위한 인식과 행동양식의 개선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죠. 때문에 그린스타트 운동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운동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란 보다 큰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울산 그린스타트네트워크 박흥석(53·사진) 공동위원장(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린스타트 운동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행위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그 동안 에코폴리스 울산만들기 범시민운동에서부터 그린스타트 운동을 벌여오면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운동에 참여한 아파트의 경우 전기와 물을 절약하는 과정에서 이웃간 마음의 벽이 무너지고, 공동체가 살아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처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운동으로 진행돼야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그린스타트 운동의 원 취지를 잘 살리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은 녹색성장도시의 아이콘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미 죽은 강 태화강을 시민 참여로 살려낸 경험이 있고 조선, 자동차, 정밀화학, 환경 등의 주력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박 위원장은 “울산의 그린스타트 운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민사회가 환경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욱 깨어 있어야 한다”며 “과거처럼 ‘동원’ 개념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린스타트 운동을 더 활성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환경 개선적인 측면 뿐 아니라 시민들 사이, 기업들 간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진정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울산의 도시브랜드를 높임과 동시에 생태산업도시로의 세계적인 글로벌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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