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항 1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이 본격 운영되면 8,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해 지고, 수도권 물동량이 멀리 있는 지방항만을 이용했던 물류왜곡 현상도 개선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고용창출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인천 신항 개장(6월1일)을 앞두고 배준영(사진) 인천항만물류협회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연간 250만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대 분) 컨테이너를 500만TEU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부산에 이어 국내 2위의 컨테이너 전문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신항은 정부가 항만 토목기초시설을 건설해주는 대신 민간 하역사가 화물 처리를 위한 첨단장비와 운영시설을 투자해 조성된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1단계로 2,000TEU급 2선석, 3,000TEU급 1선석을 갖춰 1일 공식 개장한다. 인천항이 개항(1883년)된 지 132년만에 '제2의 개항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큰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이번 신항 개장으로 8,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의 입출항도 가능해 진다. 전 세계 해운시장의 주력이 1만TEU급 컨테이너 선박들인 만큼 인천에도 중국과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미주 등으로 대형 컨테이너 선박으로 직접 운송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또 인천항의 물동량 처리 한계로 수도권 물동량의 절반 가량이 부산 등 지방항만을 이용해야 했던 왜곡현상도 개선될 전망이다. 배 회장은 "가까운 인천항을 두고 지방 항만을 이용하게 되면서 화주들은 연간 6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부담을 떠안아 왔다"며 "이는 소비자와 물가인상 부담으로 이어져 왔는데, 신항 개장으로 이 같은 수도권 물류 왜곡현상도 바로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물동량이 육로를 통해 먼 지방 항만을 이용하다 보니 탄소배출과 도로파손 등 국가적인 손실도 컸다"며 "수도권 중심 항인 인천항의 인프라가 개선되면 이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 회장은 "인천 신항 개장 효과로 인천항은 올해 광양항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을 훌쩍 뛰어 넘어 국내 2위의 컨테이너 항만으로서의 위치를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배 회장은 "인천항이 고용창출의 핵이 될 수 있도록 배후지의 조기 조성과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규제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5조4,000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부두 25선석과 일반부두 4선석 등 총 29선석과 항만배후부지 619만여㎡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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