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행사를 위해 베이징 인근 공장 가동을 중단시켜 푸른 하늘을 선보인 '열병식 블루'가 상하이에서도 재연될 조짐이다. 이번에는 중국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한 열병식이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내년 초 개장 예정인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스모그 등 대기오염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주변 공장의 이전 혹은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경신문망은 이 방침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해당 공장들에는 이미 가동중단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공장은 내년 말까지 폐쇄나 이전 절차를 마칠 예정이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철강·화학·방직공장이 대상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공터가 되는 공장 부지를 재생해 디즈니랜드를 위한 인프라 및 서비스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세계 여섯 번째 디즈니랜드인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을 들여 총면적 20㎢ 규모로 건설된다. 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면 한국 롯데월드, 홍콩 디즈니랜드, 싱가포르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기존 아시아 테마파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톈진항 및 둥성 쯔보 화학공장 폭발 등 안전사고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자 오염물질 배출 기업을 폐쇄하는 등의 환경오염 방지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는 최근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 공장 약 350곳을 폐쇄하기로 한 바 있다. 명경신문망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부근 공장 폐쇄나 이전 방침은 스모그를 없애 관람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려는 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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