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아파트값 하락에 따라 전세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매매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은 낙폭이 전주에 비해 크게 늘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이는 전 주(-0.02%)에 비해 0.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매매시장의 움직임이 사라진 가운데 조사 단지 중에 한 주간 전세가격이 변동을 보인 곳은 수도권 전체를 통틀어 1%에 그칠 정도였다”며 “일부 지역의 소형 평형만 간혹 거래가 성사될 뿐이었다”고 말했다. 구별로는 중구(-0.40%)를 비롯해 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지난 한 주 -0.26%가 떨어졌고 서초구(-0.19%)와 송파구(-0.10%)도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매매가격 하락률이 큰 곳일수록 전세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중구는 지난 주 –0.35%의 매매가격 변동률이 전세가격에도 옮겨갔다. 강남권은 대치동 삼성래미안, 도곡동 도곡렉슬 등 40평형대가 하락을 주도했다.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10, 12차, 우면동 동양고속 등 20~30평형대가 5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전세시장이 점차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수요층이 사라졌다”며 “매매가 하락과 더불어 전세가격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용산구(0.54%)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관악구(0.18%), 동작구(0.14%), 마포구(0.12%), 구로구(0.09%), 영등포구(0.07%) 등이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용산구는 이촌동 한강자이가 입주 4년차에 접어들면서 전세 물건도 늘고 수요로 이어져 평형별로 2,500만원 정도 올랐다. 이촌동 대우, 이촌우성 역시 전세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그 외 마포, 구로, 영등포 지역은 주변 상업지역, 업무지역과 가까운 곳에 20~30평형대 전세 물건을 찾는 젊은층이 몰려 전세가격이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