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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유쾌한 도전'의 서막을 준비하고 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분수령은 첫 경기인 그리스전.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2일 오후8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본선 B조 첫 경기에 총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태극전사, 최상 컨디션 유지=지난 5일 남아공에 입성한 태극전사들은 체력과 전술 위주로 막바지 훈련을 마쳤다. 7일부터는 그리스전에 맞춰 컨디션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선수들은 평소 오전8시에 아침 식사를 하지만 이날 9시로 1시간 늦췄고 점심 식사도 하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오후1시30분에 시작하는 그리스 경기 당일에 점심식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예행연습을 한 것이다. 9일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10일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해 출격 준비에 들어간다. 결전의 순간을 앞두고 허정무호의 근심이었던 부상 악재는 사라졌다. 5월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쳤던 이동국은 예상보다 빨리 상태가 호전돼 그리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피부 발진과 통증을 수반하는 대상포진 초기 증세로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던 중앙수비수 조용형도 회복 단계다. 허 감독은 경기 당일까지 선수 상태를 체크해 선발 멤버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조용형은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박지성은 별다른 이상 증세 없이 훈련 일정을 소화했고 탈장 수술 후유증으로 6일 훈련을 쉬었던 미드필더 김남일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그리스도 결전체제 돌입=태극전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인 그리스 역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리스는 오후5~6시 진행했던 훈련을 8일부터 오후1시30분으로 앞당겨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그리스는 장신 선수를 활용한 공중 공격을 집중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의 장신 공격수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 등을 앞세워 코너킥ㆍ프리킥 기회에서 한국 골문을 노릴 계획이다. 하지만 결전을 앞둔 시점에서 수비 전력의 누수가 생겨 초조하다. 최근 스위스 전지훈련에서 부상당했던 간판 골잡이 테오파니스 게카스(베를린)와 수비수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는 정상 훈련에 돌입했으나 중앙 수비수 방겔리스 모라스(볼로냐)는 종아리 부상 여파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193㎝의 장신인 모라스는 키르기아코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와 더불어 그리스 수비진을 이끌었는데 이달 초 스위스에서 훈련을 하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한국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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