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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 "대학로, 관객이 보호해주셔야죠"

겉은 소박하지만 안에는 배우들 열정 가득<br>연극 '서툰사람들' 주연 정웅인


"대학로는 겉으로는 소박하지만 안에서는 공연하는 분들의 치열한 모습이 공존하는 특이한 공간입니다. 관객들이 소중하게 보호해줘야 합니다."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무대에 올린 연극 '서툰 사람들'의 주연 정웅인(41ㆍ사진)은 대학로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그래서 대학로에 올 때 평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정웅인은 사실 연극무대보다 TV와 영화에서 더 자주 봐왔던 인물이다. 영화 '두사부일체',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등에서 그는 우직한 캐릭터로 각인돼 있다. 그는"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로에서 4년간 연극을 했다"며 "그뒤 방송과 영화활동에 매몰돼 있다가 초심을 찾고자 2009년부터 매년 연극무대에 서고 있다"고 했다.

사실 국내 연예인이 방송과 영화를 하면서 연극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매우 큰 결심을 필요로 한다. 연극 1편을 무대에 올리면 통상 3~4개월은 묶여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 '서툰 사람들'의 경우 지난 2월 11일 개막된 뒤 오는 5월 28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공연이 빼곡히 잡혀 있다. 게다가 토ㆍ일ㆍ공휴일은 하루 2번 공연이다.

정웅인은 "거의 모든 소극장에서 일제히 공연이 올라가는 저녁 8시 대학로의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그는 "공연이 진행되는 1시간 50분 동안 갖고 있던 에너지를 모두 다 소진한 뒤 무대를 내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

"관객들에게 연극무대는 안방 TV, 근처 영화관과는 또 다른 특별한 문화경험이잖아요. 그들을 소홀히 돌려 보낼 수는 없죠."그래서 '서툰 사람들'은 하루 2회 공연의 경우 오후 3시와 7시로 공연시간 간격을 넓게 잡고 있다고 장웅인은 전했다. "모든 에너지를 무대에 발산한 뒤 몸을 좀 추스리라는 연출자의 뜻"이라는 것.



연극 '서툰 사람들'은 직업은 도둑이지만 이 집 저 집 배려해주며 털어주는 서툰 도둑 장덕배(정웅인)와 비상금 위치까지 알려주는 서툰 여선생, 그녀의 아버지 등이 만나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다. 특유의 웃음코드가 있는 장진 감독 작품이다. "인생에 영악하지 못하고 서툰 사람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얘기에 관객들이 매우 재미있어 한다"고 정웅인은 전했다.

그는 "대학 때는 대학로에 소극장을 갖겠다는 소박한 꿈이 있었다"며 "그런면에서 자기공연도 올리지만 대관료 마련을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돕자는 취지로 대학로에 공연장을 짓고 있는 배우 조재현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그는 인생 계획을 묻자 "그런 것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연기인생을 사는 동안 방송과 영화를 하면서 매년 최소 연극 1편의 무대에는 서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자면 집사람과 세 딸들을 설득해야 된다"며 웃었다. 연극활동 기간에는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유쾌하게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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