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지난 3월30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 13개국의 3월 경제기대지수는 111.2로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뛰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109.5)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2001년 2월 109.7을 기록한 이후 6년래 최고 수준이다. 2월 실업률은 전월 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7.3%로 유로존의 실업 통계가 통합된 지난 1993년 이후 1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3월 인플레이션율은 1.9%로 전월 보다 0.1%포인트 올라 ECB의 목표치인 2%의 턱 밑까지 올라왔다.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이 늘어나고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이 경제지표에서 눈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ECB가 조만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CB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달 8일 금리를 3.7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지난 2005년 12월 이후 금리를 7차례나 인상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ECB가 상반기 내에 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상, 4%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연말에는 4.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ING은행의 마틴 반 블리에트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경제에 좋은 뉴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며 “실업률은 떨어지고 경기는 살아나고 있는 만큼 ECB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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