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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지방정부 또 금융지원 요청

발렌시아 이어 무르시아도 중앙정부에 손 벌려<br>전면 구제금융 가능성 커져

재정난에 시달리는 스페인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잇달아 손을 벌리고 있다. 지난주 말스페인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데다 사흘 새 두 곳의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 요청 의사를 밝히며 재정 악화 우려를 부추기면서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은 22일 스페인 동부의 무르시아주가 오는 9월께 중앙정부에 대해 긴급 금융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현지 언론에 실린 라몬 루이스 발카르셀 무르시아주지사의 인터뷰를 인용, 스페인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지원을 위해 새로 설립한 180억유로 규모의 공공기금에서 무르시아주가 "9월 2억~3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무르시아가 중앙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면 지난 5월 카탈루냐와 최근 발렌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중앙에 손을 벌리는 지방정부가 된다.

앞서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경제위기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발렌시아 정부의 지원 요청은 스페인 중앙정부가 13일 재정난에 처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80억유로 규모의 공공기금을 설립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발렌시아주는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페인 일간 엘파스는 22일 발렌시아주의 요청액이 2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발렌시아는 2008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방정부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한편 DPA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밖에도 4개 지방정부가 구제 신청을 검토 중으로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스페인을 전면 구제금융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개 스페인 지방정부들의 재정적자는 스페인 국가재정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켜온 것은 물론 지난해 스페인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이행하지 못한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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