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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北에 양강도 대폭발 설명 요구"
입력2004-09-13 01:10:41
수정
2004.09.13 01:10:41
평양 파견 외무차관 통해 해명 요구
지난 8∼9일 북한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대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때마침 북한에 고위급 외교관을 파견해 놓은 영국 정부가 폭발과 관련한 자세한 배경설명을 요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량강도에서 발생한 대폭발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12일 영국 정부가 북한 핵 및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평양에 파견한 빌 래멀 외무차관을 통해 량강도 대폭발 사고와 관련, 북한 당국이 즉각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래멀 차관은 영국 각료급 인사로는 최초로 11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중이며 그의 북한 방문에는 BBC, 더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국의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동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보도에 따르면 래멀 차관은 연합뉴스를 통해 량강도 대폭발 관련 첫 보도가 있은 뒤 북한 당국에 즉각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래멀 차관이 설명을 요구한 북한 당국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 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래멀 차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 외무성에 긴급설명을 요구했고 내일(13일) 아침 외무상(백남순)과 만날때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또 래멀 차관은 북한 방문 첫날인 11일 궁석웅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면서 당시 궁 부상은 래멀 차관이 다른 북한 관리들을 13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래멀 차관은 북한 방문길에 오르기전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BBC는 래멀 차관은 북한 방문중 국제사회가 핵 문제 해결의 모범 케이스로평가하는 '리비아 모델'을 활용해 북한의 6자 회담 참가와 핵 포기를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북한을 방문한 영국의 최고위급 관료인 래멀 차관이 궁 외무성 부상과 만나 핵과 인권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런던발로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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