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맨 램퍼드, 벵거에 한 방 날릴까=커뮤니티 실드에서 주인공은 이적생들이다. 그 중에서도 최대 관심은 맨시티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36)에게 쏠린다. 13년 첼시 생활을 접고 미국프로축구(MLS) 뉴욕 시티와 2년 계약한 그는 지난 3일 맨시티 선수단에 합류했다. 신생구단 뉴욕 시티는 2015년 3월까지 리그에 참가할 수 없어 내년 1월까지 임대 이적생 신분으로 6개월간 맨시티에서 뛰게 된 것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램퍼드의 맨시티행에 혀를 찼다. 그는 지난 5일 "맨시티는 세계 각국 리그에서 5개팀을 살 것이라고 들었다. 이런 식이라면 그 구단들이 계속해서 맨시티에 선수를 공급하게 될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맨시티는 뉴욕 시티와 호주 멜버른 시티를 소유 중이며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지분도 갖고 있다. 벵거의 지적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징계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것이다. FFP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구단들 간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 수익보다 지출이 뚜렷이 많은 구단을 제재하는 제도다. 맨시티는 지난 5월 이미 6,000만유로(약 840억원)의 벌금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등록 선수를 25명에서 21명으로 제한하는 징계를 받았다. 리그 경기 때는 자국 선수 최소 8명을 스쿼드에 넣어야 한다는 조항도 붙었다. 올여름 이적시장(현지시간 9월1일 마감)에서 씀씀이를 줄일 경우 그나마 4,000만유로를 돌려받는 맨시티는 지출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자신의 이적과 관련해 쓴소리를 한 벵거에게 램퍼드는 강력한 한 방을 신고할 수 있을까. 6일부터 새 동료들과 발을 맞추기 시작한 그는 "맨시티 임대로 톱 레벨에서 머물 환상적인 기회를 잡았다"며 "내 축구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스널의 치명적 신무기 산체스='짠돌이' 구단 아스널은 더 이상 짠돌이가 아니다. 지난해 여름 메주트 외칠(전 레알 마드리드)을 영입하더니 올여름 바르셀로나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를 데려왔다. 외칠을 살 때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인 5,000만유로(약 750억원)를 썼고 지난달 산체스 영입에 3,500만파운드(약 610억원)를 들였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1명에 쓴 돈으로는 현재까지 EPL 최대 규모다.
산체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시즌을 뛰었고 2013-2014시즌에는 21골 14도움(52경기)을 쓸어담았다. 바르셀로나 동료 네이마르(14골 12도움)보다 골도, 어시스트도 많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브라질의 골문을 여는 등 2골 1도움(4경기)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벵거 감독은 "산체스는 적에게 가장 치명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리그 개막전 선발 출전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