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자동차 이력정보 서비스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에서 사고 이력 조회 시 건당 5,000원의 수수료를 받던 것을 4월 1일부터 연간 3회까지 1,000원만 받기로 했다.
‘카히스토리’는 중고차 소비자 피해 예방과 시장의 유통 투명성 제고를 위해 2004년 4월부터 자동차 이력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에 수수료를 대폭 내린 것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중고차를 주로 이용하는 서민이 몇 천 원을 아끼려고 사고 또는 침수 이력을 조회하지 않고 샀다가 뒤늦게 잦은 고장으로 고생한 사례가 많았다.
보험개발원은 중고차 사고 이력 조회가 공익 성격이 강한 만큼 운영에 필요한 경비만 수수료에 부담하기로 하고 인하를 전격 결정했다.
2012회계연도 기준 ‘카히스토리’ 방문자 190만명 가운데 중고차 사고 이력 조회 이용자는 9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15%인 1만5,000여명은 중고차 구매 후 조회했다.
작년에는 태풍과 집중 호우로 침수된 중고차의 불법 매매가 기승을 부려 한국소비자원이 피해 예방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소비자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 8월 28일까지 접수된 중고차 피해 상담을 분석해보니 침수된 적이 있는 중고차인데도 이를 숨기고 판매한 사례가 767건에 달했다.
사고 이력 조회 수수료를 이번에 대폭 낮춘 만큼 조회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거래 시 보통 3~4개 차종을 후보로 두고 사고 이력을 조회하는데 기존에는 1만5,000원~2만원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3천~4천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서민이 중고차를 속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에서 사고 이력 조회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면서 “조회 횟수가 많아질수록 중고차 시장이 건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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