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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와의 전쟁' US오픈… 올해의 난적은 모래

■ 13일 파인허스트서 개막

러프 없애고 모래 황무지 만들어

미컬슨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왓슨·스콧 등 강호 대거 출격 관심

파인허스트 2번 코스 14번홀.

올해 US 오픈 골프대회에는 허리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 말고도 없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코스와의 전쟁' US 오픈의 상징인 깊은 러프다.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제114회 US 오픈이 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2번 코스(파70·7,562야드)는 1999년과 2005년 대회를 개최했을 때와 확 달라졌다. 골프장 측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코스의 러프를 없앴다. 현대의 US 오픈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페어웨이가 좀 더 넓어졌지만 아주 쉬워진 것은 아니다. 러프를 없앤 대신 페어웨이 양쪽을 모래 황무지로 만들어 놓았다.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푸석한 모래나 맨땅 위, 또는 발자국 속에 멈춰 서기 십상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까다로운 샷을 남겨두게 된다. 깊은 벙커와 불룩하면서도 경사가 물결치는 그린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러프가 무성했던 1999년과 2005년 대회 때 우승 스코어인 1언더파(페인 스튜어트), 이븐파(마이클 캠벨)와 비교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목마른 왼손 골퍼 필 미컬슨(미국)이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스터스에서 3승,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1승씩을 거뒀지만 US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여섯 차례나 하면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컬슨 외에도 쟁쟁한 강호들이 모두 출격해 메이저 왕관을 놓고 싸운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한 버바 왓슨(미국),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애덤 스콧(호주), 2011년 US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정상을 넘보고 있다. 한국계 선수로는 양용은(42·KB금융그룹)과 노승열(23·나이키골프), 일본 투어 멤버인 김형성(34·현대자동차)과 이경훈(23·CJ오쇼핑), 재미교포 케빈 나(31)와 데이비드 오(33) 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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