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3억여원의 뒷돈을 받고 교수 임용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을 구속했다.
한예종은 25일 오전 한예종 서초동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5월까지 한시적 비상임자문기구 성격으로 내외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학교비상쇄신위원회'를 만들어 교수 채용 비리, 입시부정 등 학교 현안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이건용 전 한예종 총장 등 외부 전문가 5명과 최상호 교학처장 등 한예종 교수 4명으로 꾸려졌다.
이와 함께 한예종은 교수 채용 절차를 시스템화해 심사 전날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것은 물론 심사위원 간 불필요한 접촉을 차단하고자 개별심사 방식으로 진행하며 심사위원 인력 풀도 기존의 2배수에서 4배수로 늘리기로 했다. 또 비리사건에 연루되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재임용, 정년 보장, 성과급성 연봉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고 해당 학과에 대해서는 교수 채용, 입학생 조정 및 학과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봉렬 총장은 "한예종이 20여년 전 초기의 이상·순수·열정으로 회귀해야 제2의 도약과 새로운 창조가 가능할 것"이라며 "단순히 제도적 변화뿐 아니라 한예종 설립 초기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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