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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담보물 요구, 디폴트 부른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연 초래" 무디스, 유로존 국가에 경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국가들이 그리스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담보물을 요구하는 것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로이터통신은 무디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2차 구제금융이 제대로 작동하길 원한다면 지원에 대한 담보물을 요구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하며 마지막 수단으로서만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재무부와 핀란드 재무부는 16일 핀란드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현금담보를 맡기기로 합의했었다. 그리스가 핀란드가 제공하는 지원금액 중 일부를 핀란드에 담보로 맡기는 대신 핀란드가 이 담보금에 이자를 주고 동시에 담보금을 이용해 위험이 낮은 장기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그리스와 핀란드 사이에 맺어진 협정은 그 자체로는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향후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지연시켜 디폴트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핀란드와 그리스의 합의 소식이 전해진 후 오스트리아ㆍ네덜란드ㆍ슬로바키아도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어 그리스 구제금융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핀란드와의 담보물 제공 합의로 인해 다른 국가들도 비슷할 요구를 하게 될 것이고 결국 구제금융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핀란드와의 합의는 잘못된 협상인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무디스의 성명을 신경 쓰고 있다"며 "핀란드가 보다 쉽게 지원책을 승인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달 25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세단계나 강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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