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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환율 관행에 신물" 오바마 거침없는 독설

"무역 상호주의 원칙 지켜라"<br>APEC 폐막식서 연일 비난<br>中은 "美 경제실정 생떼" 반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이제 어른처럼 굴라"고 촉구하는 등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무역 및 환율 관행에 신물이 난다"며 이처럼 중국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더 이상은 지켜볼 수가 없다"면서 "중국은 세계 경제시스템을 두고 벌이는 도박판을 멈추고 미국 등 다른 해외 국가들과 동등한 게임을 하라"고 요구했다. 또 스스로를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에 대해 "중국은 이제 어른이며, 글로벌 경제 문제에 어른답게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위안화가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기업들과 일자리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위안화를 빠르게 절상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중국에 퍼부었던 독설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APEC 정상 연설에서도 "미중 무역관계가 지금처럼 계속 상호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이를 지적하고 결국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배경에서 이 같은 강경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측도 미국의 경제실정을 일일이 거론하며 맹반격에 나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미국의 무역적자와 실업 등은 위안화 환율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면서 "위안화 절상이 미국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후 주석은 또 APEC 정상 연설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수입ㆍ수출에 똑 같은 무게를 둬 왔지만 앞으로 수입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해 미국이 요구한 위안화 평가절상을 우회적으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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