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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건설사들이 내년 전국에서 20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한다. 부동산114(www.r114.com)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60여개 건설사가 전국 220여개 단지에서 총 20만5,372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가량인 10만3,461가구가 수도권 물량이다.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위례신도시와 미사·세곡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에서 공급이 계속된다. 올해보다 80%가량 늘어난 3만8,5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서울은 88%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물량 적은 강남 재건축, 치열한 청약경쟁 예상=교통과 학군·편의시설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강남 재건축 단지는 풍부한 대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탓에 청약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공급된 '래미안 잠원'과 '래미안 대치 청실' '아크로리버 파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이 넘었지만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내년에도 이 같은 청약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3구 중 강남·서초구 내 재건축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기존 개나리6차와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와 '논현 경복 e편한세상'은 일반분양분이 각각 86가구, 49가구다. 이달 초 최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던 아크로리버 파크는 내년 4월께 2차 분양에 나선다. 전용 154㎡의 대형 평형인 20·21동을 재건축해 총 290가구 중 230가구를 일반분양분으로 내놓는다.
서초동 우성2·3차 아파트도 이르면 내년 4·4분기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내년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일반분양물량만 6,600가구에 달한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한 첫 사례로 최고 35층에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갖춘 단지로 재건축된다.
강남3구는 아니지만 고덕시영아파트도 관심 단지다. 역시 최고 35층 51개동 59~192㎡ 3,658가구의 대단지다. 84㎡ 747가구를 비롯해 1,10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노른자위 강북 재개발도 눈여겨볼 만=강북권에서는 서대문·성동·용산·종로구 등에서 노른자위 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줄 잇는다. 대림산업은 북아현1·3구역을 재개발한 '북아현e편한세상(1,910가구)'과 옥수1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옥수(1,975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를 내년 4월께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전면2·3구역을 재개발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밖에 왕십리뉴타운3구역과 종로구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한 '왕십리3구역 텐즈힐(2,529가구)'과 '경희궁 자이(2,366가구)'도 관심을 끄는 단지다.
◇2기 신도시·보금자리지구서 1만가구 대기 중=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도 약 1만가구 안팎의 알짜배기 물량이 쏟아진다. 올해 공급된 12개 단지 중 6곳이 1순위에서 마감된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엠코가 2월께 95~98㎡로 구성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673)'을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신건영·신안·대우건설 등이 성남·하남시 권역에서 분양에 나선다.
시행사인 ㈜MDM은 송파구 권역인 C1-5블록에서 주상복합 아파트(31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뛰어난 교통여건을 갖춘 하남 미사강변도시도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지역이다. 대우건설이 내년 4월께 1,066가구의 대단지인 '하남 미사 푸르지오'를 선보이고 포스코건설과 울트라건설도 하반기에 A10블록과 A27블록에서 각각 883가구와 650가구를 내놓는다.
올해 초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A37·A38블록에서 내년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680가구를 선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하남미사·구리갈매·부천옥길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보금자리지구나 세곡2·마곡지구에서 추가 공급되는 공공아파트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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