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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깨진 금-유가 커플링

美 테이퍼링 등 출구전략으로

金 안전자산 매력 떨어진 반면 이라크 사태 여파 유가는 상승세

미국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가 끝나가면서 국제 금값과 유가 간의 커플링(동조화)이 5년 만에 붕괴되기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20일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과 국제 금 선물 가격의 상관관계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가는 미국 경기회복에다 이라크 사태 등의 여파로 오르는 반면 금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이 가시화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은 지난해에만 28% 폭락한 반면 WTI 가격은 이라크 정정불안의 여파로 지난해 4%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디커플링은 앞으로 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크레디트스위스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가들의 71%는 앞으로 1년간 금값이 원자재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49%는 유가가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도 최근 고객 리포트에서 전체 원자재 포트폴리오 가운데 금 비중은 5%포인트 줄인 17.6%로 낮추고 에너지 비중은 2.5%포인트 늘린 25.8%로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ROJ선물의 로라 테일러 시장전략가는 "최근 금값이 움직이고 있지만 더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면 원유는 거래하기가 쉽고 한번 움직이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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