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꾸준히 증가하던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최근 2개월 연속 줄어들며 청약통장 '무용론'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9년 5월 '만능통장'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후 2년 동안 900만명 넘게 증가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한 차례 소폭의 감소세를 보인 적은 있으나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국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월 현재 1,498만3,180명으로 집계돼 5월의 1,502만9,780명보다 4만6,600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종합저축이 도입되기 직전인 2009년 4월 584만9,043명에 불과했으나 만능통장인 종합저축이 생기면서 급증, 올 4월 가입자가 1,507만1,683명으로 2년 동안 900만명 넘게 급증했었다. 하지만 5월 가입자가 5만명 이탈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6월에도 가입자가 잇따라 줄어들었다. 2개월 동안 이탈한 가입자 숫자는 10만명에 육박한다. 통장별 추이를 보면 종합저축 가입자는 4월 이후에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청약저축ㆍ청약예금ㆍ청약부금 가입자는 계속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은 이들 다른 통장을 해약한 가입자들이 종합저축으로 갈아타면서 전체 통장가입자 수는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됐지만 최근 해약자들이 신규 가입자보다 많아지면서 전체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이처럼 본격적인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청약통장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주택의 경우 서울 강남 지역이 아니고서는 1순위 마감이 거의 힘든 상황이고, 특히 중대형은 사실상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나 선착순 분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보니 청약통장이 굳이 필요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공주택의 경우도 지난 2년간 보금자리주택이 인기를 모으면서 종합저축이나 청약저축 수요가 꾸준히 늘었지만 최근에는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게 되면서 통장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함 실장은 "특히 공공주택의 경우 사실상 무주택자만을 위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1주택자의 경우 통장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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