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데뷔 22년 만에 첫 사극 도전 흥행·작품성 모두 잡고 싶어요

■ 13일 개봉 '광해, 왕이 된 남자' 주연 이병헌<br>왕·기생집 만담꾼 1인 2역 소화<br>억지 아닌 세련된 코미디 고민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을 경험하잖아요. 그 때 그 감정들이 후에 연기하면서 재산이 되더라고요.'나이 듦'이 연기자에게는 장점인 것 같아요."

연배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과 달리 마주앉은 이 사람은 어느덧'나이 듦'을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때가 됐다. 데뷔 22년 차 배우 이병헌(42·사진)을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에서 그는'첫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조선 15대 임금 광해군, 허균(류승룡)의 부름으로 가짜 임금 행세를 하게 된 기생집 만담꾼 하선 등 1인 2역을 소화하며 광기와 능청스러움, 진중함과 우스꽝스러움을 오간다. 모니터 시사(영화 완성 전 일반인 대상 시사)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처음에는 망설임이 없진 않았단다.

"영화에 매력을 느꼈던 부분인'코미디'가 외려 갈등요소였어요. 재미는 있지만 자칫 1차원적인 코미디가 될 수 있다 걱정이 되더라고요. 얼마나 세련되게 웃길 수 있을까 고민했죠. '너무 많이 갔나요?'감독에게 자주 물어보기도 했고요. 억지스런 코미디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연기력만큼은 제대로 인정받은 베테랑 배우지만 1인 2역을 표현해내는 것 또한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촬영 여건 상) 전혀 다른 캐릭터인 광해와 하선을 뒤섞어 촬영할 수 밖에 없었죠. 핵심은 하선이가 궁 생활을 하는 15일간 조금씩 변화하면서 왕의 면모를 갖춰가는'과정'이에요. 순서대로 찍어도 어려운걸 뒤섞어 촬영할 수 밖에 없으니 하선의 세세한 감정 변화 정도와 그 과정을 담아내는 게 쉽지는 않더군요."

이병헌은"흥행이 꼭 좋은 영화를 말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흥행과 좋은 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광해'에 대한 각별한 애정만큼이나 빡빡한 홍보 일정을 모두 소화한 그는 지난 10일 할리우드 영화'레드2'촬영을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 '레드2'에서 이병헌은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지.아이.조'시리즈 이후 할리우드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는 그는 자신을'생짜(완전) 신인'이라 표현했다. "혼자 한국 사람인데 이들과 부딪히면서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잘 해 나가고 있나 늘 의심하고 체크해가는 것 자체가 외롭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병헌에게 할리우드 진출은 어떤 의미일까.



"(할리우드 거리에 아시아 배우 최초로)핸드프린팅을 하는 순간 기분이 남달랐어요. 기존에 핸드프린팅 한 배우들은 할리우드에 한 획을 그었던 사람들이에요. 할리우드를 가볍게, 그저 잠깐의 꿈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나란 존재를 작품으로 분명히 인식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느꼈죠."

그는 최근 동료 배우 이민정과 열애 중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축하와 더불어 자극적인 기사와 인터넷 댓글로 그의 사생활이 입방아에 오르내려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길게 봐야 할 것 같아요. (한 동안 말을 잇지 않았다) 어떤 기사는 저를 굉장히 미화 시키고 또 어떤 경우는 왜곡된 것을 사실인 냥 드러내기도 하죠. 극과 극의 평가가 후에는 제자리를 찾을 것 같아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하고요. 진정성 있고 진실된 것은 결국 언젠가 알게 되잖아요."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