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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키아 CEO 아들의 서울 유학
입력2005-08-18 17:00:57
수정
2005.08.18 17:00:57
어제 아침 신문에 실린 한 외국인의 서울대 유학 소식은 작은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IT(정보기술) 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생인 주시 타파니 칼라스부오씨가 서울대에 교환학생 자격으로 유학을 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강한다고 한다. 한국에 공부하러 오는 대학생 가운데 한명일 뿐인 그의 서울행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노키아 차기 최고경영자(CEO)의 아들이며, 서울 유학이 아버지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올 1ㆍ4분기 기준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다. 2위인 미국 모토롤러의 17%, 눈부신 성장을 하고있는 삼성전자의 13.6% 보다 단연 앞서가고 있는 강자다. 또 ‘노키아에 좋은 것은 핀란드에도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핀란드인의 자존심이기도 한 간판 기업이다.
이런 기업의 CEO가 아들의 유학지로 미국ㆍ유럽의 내로라하는 대학들을 제치고 서울대를 선택하도록 했다는 것은 우리 IT산업의 경쟁력이 높다는 반증으로 봐도 크게 잘못된 해석은 아닐 듯 싶다. 한국 노키아 관계자들도 유학배경에 대해 세계적 이동통신 강국인 한국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IT산업은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인구는 세계 3위로 미국ㆍ일본 보다 앞서 있고 한국시장은 세계 IT업계의 파일러트시장 역할을 하고있다. 제품이 시장에서 먹힐지를 먼저 한국에서 테스트하며 성패여부를 가늠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하며 부러워하는 서울시의 교통체계도 IT기술에서 이뤄진 것이다.
노키아 CEO 아들의 한국 배우기는 이런 IT산업 경쟁력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공부하러 오는 외국인보다 밖으로 나가는 학생이 훨씬 많고, 침체에 빠진 경제로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는 현실에서 이번 유학소식은 모처럼 듣는 흐뭇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산업과 대학의 경쟁력이 보다 높아져 서울로 유학 오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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