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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자동차회사 한국GM이 여성 컨퍼런스 연 이유는… 자동차 기획·마케팅에 여성 감성 중요

■ 교보생명과 3년째 개최<br>여직원 10여년새 3배 늘어 가족친화기업 인증 받기도<br>"못하겠다 한계선 긋지 말고 계속 날아오르라" 조언

세르지오 호샤(오른쪽 다섯번째) 한국GM 사장이 15일 쉐라톤디큐브호텔에서 열린 제3회 여성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저도 딸이 둘 있습니다. 프로페셔널한 커리어 우먼인 동시에 훌륭한 딸이자 배우자ㆍ어머니 역할까지 해야 하는 슈퍼우먼이 되느니 차라리 남자로 사는 게 더 쉽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못 하겠다고 한계선을 긋지 말고 흔들리더라도 계속 날아오르십시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15일 서울의 쉐라톤디큐브호텔에서 열린 '여성 컨퍼런스'에 모인 수많은 여성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참석자 400여명 중 99%가 여성인 이 컨퍼런스는 한국GM과 교보생명이 3년째 개최한 행사다.

전통적으로 '남초'인 자동차 회사가 주도적으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은 자동차 업계에도 여성들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호샤 사장은 "여성 운전자의 비중은 38%지만 남편이 자동차를 고를 때 아내의 의견도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 자동차시장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72%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에까지 여성의 감성을 반영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GM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의 수는 850여명으로 지난 2002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005년 사내에 여성 임직원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 '여성위원회'를 조직하고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 각 분야 여성 리더와의 세미나 등을 꾸준히 마련해온 결과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한국GM은 이 같은 사내의 성과를 외부로 전파하고 있다. 이날 여성 컨퍼런스에는 한국GM과 교보생명뿐 아니라 한국3M, 로레알 코리아, 리바이스 코리아, 콘페리인터내셔날, 유한킴벌리 등의 여성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호샤 사장에 이어 환영사를 한 신용길 교보생명 사장은 "이제 곧 많은 남자들이 여자 상사를 모시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참고로 저는 아들이 둘"이라며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민희경 CJ 부사장은 국내외 10여곳의 직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공유했다. 민 부사장은 "어떤 사람들을 움직여야 더 나은 업무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정치적으로 사고하라"며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고 조직 내에 지원군ㆍ멘토를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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