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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건강 해치는 주범은 고지혈증

여성호르몬 감소 따라 작년 29만명… 전체 24%<br>식이요법·운동 병행해야


각종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고지혈증이 50대 중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고지혈증 환자 통계에 따르면 2008년 74만명이던 환자 수가 지난해 122만명으로 65%가량 크게 늘었다. 2010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고지혈증 환자 수는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여파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50대 여성 고지혈증 환자 수는 29만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증가율을 살펴봐도 50대 여성 고지혈증 환자 수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9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며 타 연령대를 압도했다.

50대 여성에게서 고지혈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심은진 서울시 서남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기로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감소하며 고지혈증이 늘게 되는 것"이라며 "50대 여성의 경우 고지혈증뿐 아니라 고혈압ㆍ협심증ㆍ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을 예방하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적절하게 병행해야 한다. 음식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계란 노른자 및 동물의 간 등은 피하고 채소나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 등푸른생선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튀기거나 볶은 음식보다 찌거나 구운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걷기나 등산ㆍ조깅ㆍ에어로빅체조ㆍ테니스ㆍ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하루 30~40분 정도 하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

정우길 비에비스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져 심할 경우 돌연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요법을 받아야 하며 약물 복용 중이라도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은 꼭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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