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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요금 500원이나 올린다고?

"6월16일부터 1,550원" 선거 끝난지 사흘만에 민간 운영업체 전격 발표<br>서울시는 "절대 안될일"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민간업체인 서울메트로9호선이 4ㆍ11 총선이 끝난 지 사흘 만인 14일 요금 인상을 전격 발표했다.

서울시가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해오자 4ㆍ11 총선이 끝난 직후 기습적으로 인상을 공지한 것이다. 서울시는 15일 "전혀 검토된 바 없으며 9호선만의 단독 인상은 절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서울메트로9호선은 홈페이지와 각 역사 공고문을 통해 오는 6월 16일부로 지하철 요금을 500원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교통카드 기준 기본운임 1,050원이 1,550원으로 50% 가까이 오르는 큰 폭의 인상이다.

9호선은 요금 인상에 대해 "운영적자 확대로 더 이상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요금 인상 최소화를 위해 서울시와 다양한 대안들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은 지난해 말 누적적자가 1,800억원을 넘어서 자본 잠식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8호선과 달리 9호선이 독자적인 요금 인상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운영방식 때문이다. 9호선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건설한 민자사업으로 2009년 7월 24일 개통 후 30년간 서울메트로9호선이 직접 운영을 맡고, 운임 수입을 통해 시설물 유지보수비 등을 쓸 수 있다. 서울메트로9호선은 자율적으로 운임을 결정하고 징수할 수 있지만 그 동안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1~8호선과 동일한 요금을 받아왔다.



서울메트로9호선의 요금인상 발표에 서울시는 "9호선만의 단독 요금 인상은 절대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힌 만큼 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지는 의문이다. 이병한 시 교통정책과장은 "9호선 운임은 12개월 이상 실수요 조사를 통해 필요할 경우 시와 협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다"며 "9호선이 단독 요금인상을 추진해도 교통카드 시스템 제어 권한이 서울시에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시는 9호선 운영적자 문제를 풀기 위해 운영기간(30년) 연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운영부담 경감책을 검토하겠지만 운임 인상만큼은 고려치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은 요금 인상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한편 시와 9호선이 미숙한 일처리로 불협화음을 내는 것을 두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 시민은 "150원 올린 지 두 달도 안됐는데 또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며 "시민을 봉으로 아는 행태"라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또 다른 시민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니 이제 무서울 게 없어진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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