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현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데 문 후보자를 지명한 대통령의 입장은 여전히 모호하다”며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면 책임이 커 보이니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박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 공백과 총체적 난맥상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가기 위한 국가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6·4 지방선거 이후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박 정부의 인사참사는 20c 식 낡은 사고와 21c의 국민 눈높이가 충돌한 결과”라며 “잘 못된 인사를 철회해 대통령을 지지 않았던 국민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새로운 총리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도 “여당과 의논해 여당이라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라”며 “아무리 힘이 없는 국회라도 그동안 인사청문회에서 만들었던 기준을 부정하지 않도록 국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열린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를 언급하며 “홍명보 감독이 익숙한 선택을 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익숙한 선택은 선수 선발, 즉 인사문제”라며 “박 대통령도 익숙한 선택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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