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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장수 가족기업의 비결-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


장수 가족기업 머크의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013년 7월 한국에 부임한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다. 한국은 1950년대부터 급성장해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중이다. 비즈니스의 '성장'에서 '지속성'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학·의약기업인 머크는 1668년 독일 담스타트에 문을 연 '천사약국'이 모태다. 현재는 직원 3만9,000명·연매출 110억유로(2013년 기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3년 후 350주년을 맞이하는 머크는 현재 헬스케어, 기능성 소재, 생명과학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에 기초한 혁신적인 제품을 공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은 머크의 오랜 전통과 독창적인 지배구조 덕분이다. 우선 머크 가문은 회사를 최우선순위에 둔다. 머크가 1등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머크 일가가 개인사보다도 회사의 이익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머크 일가가 회사 운영의 수익을 고스란히 회사에 넘긴다는 것이다. 이들은 호화로운 자가용 비행기 등과는 거리가 먼, 정말 평범한 삶을 산다. 모두 머크 바깥에서 교사·변호사·농부·의사·주부 등 각자의 직업을 갖고 있으며 현재 머크에 근무하는 머크 일가는 없다. 머크 일가의 누군가가 머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 밖에서 자신의 능력을 검증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들은 받은 배당금의 대부분을 회사에 재투자한다. 2007년 스위스의 '세로노' 인수 자금이나 머크의 종양 치료제 투자금도 머크 일가로부터 나왔다.



세 번째는 머크가 가치 중심의 기업이라는 점이다. 머크는 용기·존경·책임·투명성·온전함·성취라는 여섯 가지의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거의 모든 건물이 폭격으로 붕괴됐는데도 머크 직원들이 이튿날 출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한 사례는 이 같은 가치가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섯가지 가치는 머크 일가와 회사를 이끄는 원동력이 돼왔다.

이밖에도 머크는 머크만의 가치와 문화를 확고하게 지니고 있으며 여타 기업과의 차별화에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머크의 이사회는 일반 상장사와 비교해 더욱 엄격한 책임을 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머크는 고객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약속과 이행을 과거의 성공 요인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간주한다. 머크는 또 기업의 책임은 공장 문을 나서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하에 제품·사회·환경에 대한 책임도 다하고 있다. 열대 질환인 주혈흡충증 퇴치를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머크는 이 질환이 아프리카에서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 필요한 의약품을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머크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핵심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도 진행돼왔다. 이 같은 노력은 머크가 앞으로도 수 세기를 견딜 기반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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