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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 꺾고 유럽챔스리그 10번째 우승… 호날두 득점 3관왕·안첼로티 감독은 3번째 우승 겹경사

챔스리그 최다 우승 구단


800억원이 걸린 '마드리드 더비'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은 25일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대1로 꺾었다. 우승 상금 150억원 안팎에 경기 수당, TV 중계권료, 입장 수입 등의 배당금을 더해 레알은 800억원 수준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특히 2002년 지네딘 지단(현 레알 코치)의 결승골로 챔스리그 9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12년 만에 빅 이어(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비로소 '라데시마(La Decima·10번째 우승)'를 이뤘다.

레알은 전반 36분 헤딩 선제골을 내주고도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120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1대1이던 연장 후반 5분 '이적생' 가레스 베일이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고 마르셀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페널티킥)가 릴레이 축포를 쐈다. 레알이 스페인 국왕컵에 이어 '더블(2관왕)'에 성공한 반면 40년 만에 챔스리그 결승에 오른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호날두, 득점 3관왕=호날두는 2008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최고의 해를 맞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당시 호날두는 리그 득점왕과 유러피언 골든슈(유럽 리그 전체 득점왕), 챔스리그 득점왕을 독식했다. 맨유도 챔스리그 정상에 섰다.

올 시즌 호날두는 1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으로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하더니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1골)과 골든슈 공동 수상(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 챔스리그 득점왕(17골)까지 휩쓸면서 레알의 더블을 이끌었다. 득점왕 3관왕 횟수에서 리오넬 메시(2회·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챔스리그 통산 득점에서는 68골로 메시(67골)를 넘어서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라울 곤살레스(알사드)의 71골. 호날두는 이날 쐐기골 뒤 포르투갈 홈 팬들 앞에서 유로2012 때의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처럼 웃통을 벗고 근육을 자랑했다. 다음 무대는 월드컵.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연속 출전했지만 통산 2골에 그쳤다. 이번에야말로 월드컵까지 접수하며 진정한 생애 최고의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안첼로티, 감독으로 3번째 우승=호날두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만큼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레알 감독을 비추는 조명도 눈부시다. 안첼로티는 1970~80년대 리버풀 감독이던 봅 페이즐리(잉글랜드)에 이어 세 차례 챔스리그 우승을 이끈 역대 두 번째 명장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AC밀란에 2개의 빅 이어를 남긴 뒤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친 안첼로티는 레알과 계약한 첫 시즌에 단단히 일을 냈다.

안첼로티는 "전반 뒤 '우리가 가진 공격력을 믿고 더 빨리 공격해라'고 강조했다. 전·후반 90분이 끝나고도 똑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홈 구장) 트로피 룸을 처음 찾았을 때 구단 회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어있는 1개의 트로피 자리를 올 시즌에 채우고 말겠다'고.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1년 내내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허벅지 부상에도 선발 출전한 아틀레티코 골잡이 디에구 코스타는 전반 9분 만에 교체됐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코스타의 출전을 강행한 것은 전적으로 내 실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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