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정대근한테 1,000만원 받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전 수석은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정 전 회장에게 1,000만원 받은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영주 전 KTF 사장 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전에든 사후에든 몰랐다. 법원에서 잘 판단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1년 내사하고 7개월 수사했다"며 "검찰이 밝힌 범죄사실 가운데 시효가 만료된 것도 있고 인정할 것은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보는 지난 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측근인 노모씨를 통해 조 전 KTF 사장과 사업가 조모씨로부터 총 2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2005년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1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