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헤지펀드의 애널리스트였던 제프리 베조스가 유통구조의 혁명을 꿈꾸며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립한지 오는 16일로 10년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서점을 만들 것이란 그의 호언장담에 대해 당시 많은 사람들은 냉소를 보냈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그의 업적을 과소평가 하지 않는다. 그는 단돈 300달러를 들여 95년 사이트 개설 후 6개월 만에 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96년 매출은 1,570만 달러, 97년에는 1억4,78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업 규모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창립 9년째인 지난 해에는 69억달러의 매출과 5억8,8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잡지인 스트래티직 뉴스 서비스의 발행인 마크 앤더슨은 “베조스의 희망은 아마존을 온라인의 월마트로 키우는 것이었다”며 “그는 그것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기 극복 과정이 오늘날 아마존의 저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IT 버블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지만 이 과정에서 정리 해고 등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아마존은 제 2의 탄생을 맞게 된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평탄치 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며 최근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고민이다. 지난 1ㆍ4분기 아마존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었으며, 2ㆍ4분기에도 순익 감소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경영인을 도입해 경영 합리화를 시도하고, 저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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