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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출가 알렉시스 부흐 "광복 70주년 韓, 지금은 자본주의에 구속"

6월 5일 개막 연극 ‘더 파워’ 연출 맡아…“경제적 풍요 뒤 자본주의의 억압 조명”

“진실이 무엇인지 보여줄 순 없다. 그러나 ‘이게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보여줄 수 있다.”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일제의 핍박에서 해방됐지만, 또 다른 힘의 논리에 구속된 한국이란 나라를 파란 눈의 독일 예술가들이 연극으로 펼쳐낸다. 국립극단이 오는 6월 5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일 연극 ‘더 파워(The Power)’의 연출가 알렉시스 부흐는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작가(독일인 니스 몸 스토크만)와 내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느낀 단상으로 ‘한국은 이런 곳’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은 물론 독일과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인 면에서의 폭력과 압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더 파워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의 원인을 현대사회의 가장 강력한 권력인 자본에서 찾아내는 작품이다. 자본의 권력에 대한 세 개의 단상(3막 구조)으로 이루어진 이 연극은 ‘명분 없이 서로 총을 겨누는 군인’, ‘눈 앞의 이익 앞에 대안적인 삶과 인간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회사’, ‘칭찬도, 비판도, 성취감도 없이 직장을 드나들면서도 절대 사표를 던지지 못하는 직장인’을 통해 우리의 초상을 선정적인 언어와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표현해낸다.



부흐 연출은 이번 작품을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나 독일이나 전후(戰後)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그 기적을 통해 많은 사람이 부유함을 얻었어요. 그러나 자본주의의 힘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자본주의의 억압’이기도 하죠. 지금 한국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자본주의의 힘에 대해 그저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지난 2007년 국내에서 ‘베를린 개똥이’를 시작으로 2011년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를 연출하고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에서는 연기까지 펼친 부흐 연출은 “자본주의의 구속이 한국에선 상당히 강하게 드러난다는 걸 목격했다”며 “한국에서도 자본주의가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서울 명동에서 ‘전 세계의 자본주의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더 파워는 극 중 관객을 향해 배우가 현대 소비주의에 대한 날 선 분노와 실랄한 비판을 쏟아낸다. 재치 있는 대사와 심오한 유머에도 불구하고 모욕에 가까운 도발과 충격적인 장면이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자아낼 수도 있다. 부흐 연출은 “관객이 통상 연극에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게 마련”이라며 “나는 그 기대를 완전히 깨부수고 싶다”고 말했다. 박윤희, 하성광, 유정민 등이 출연하며 6월 5~2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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