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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메이저 "줄여야 산다"

低유가에 수익성 악화로 고전

엑슨모빌 등 3대 석유업체

줄줄이 투자 보류·자산 매각


국제유가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대형 석유업체들이 감산, 유전 투자 축소, 자산매각 등으로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로열더치쉘·셰브런 등 3대 석유업체가 투자확대 계획을 보류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사업장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쉘은 지난주 자사의 석유·가스 생산량이 10년 전보다 줄었으며 앞으로 2년간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쉘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천연가스를 경유로 변환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로 추진해온 사업을 지난해 말 취소했으며 올 들어서는 수백만달러를 이미 투입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 사업을 중단했다. 쉘은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셰일가스 시추사업도 접었으며 기존 생산목표를 포기했다고 WSJ는 전했다. 엑손모빌도 중동 지역의 저수익사업장들을 처분했는데 그 결과 근래 생산량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고수익을 내지 못했던 이라크 남부 유전을 매각했다.



그나마 3대 메이저 가운데 셰브런만이 지난 1년간 감산하지 않았다. 이 업체는 도리어 오는 2017년까지 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셰브런조차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몸집을 줄이고 있다.

석유업체들의 몸집 줄이기는 치솟는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엑손모빌은 지난 10개 분기 중 9개 분기 동안 영업이나 자산매각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비용을 배당 및 지분 재매입, 탐사 등에 사용했다. WSJ의 분석 결과 쉘·엑손모빌·셰브런의 석유 및 가스 분야 매출액 이익률은 지난 12개월간 평균 26%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35%)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JBC에너지마켓 자료에 따르면 상위 6대 석유업체들이 석유 및 가스시추 사업 투자에 들인 돈은 2007~2013년에 무려 80%나 늘었지만 총생산량은 오히려 6.5% 떨어졌다. 특히 엑손모빌·쉘·셰브런 등 3개 회사가 2009~2013년에 쏟아부은 자금은 총 5,000억달러에 달하는 데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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