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근혜 정부 1기를 이끌어갈 총리 후보자와 장관 내정자 18명은 전문성과 안정감이 특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각 18명 중 15명을 과거 자신이 한 번 이상 발탁해 일을 시켜본 인물로 기용했다. 이들은 법조계ㆍ관료ㆍ교수가 다수이고 박 대통령의 과거 비서실장 출신 국회의원 2명이 합류했다. 개인적 특징도 책임감 있는 일벌레가 많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첫 내각은 스스로 '머리'가 되기보다 대통령의 '손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사법고시 14회 출신의 법조인으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총선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론조사 하위 25% 공천후보자를 자르는 이른바 '시스템 공천'을 주도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정책국장을 끝으로 재경부를 떠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거쳐 '친정'에 돌아왔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경제기획원 출신인 그는 거시경제의 큰 그림을 짜는 데 익숙하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정보통신방송의 융합을 이끌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미국이민 1.5세대다. 그는 무선·구리선·광케이블 등 모든 네트워크를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혁신적 기술창업을 통해 미국 포춘가 선정하는 400대 갑부가 됐다. 또 세계 최고로 꼽히는 벨연구소 사장을 맡아 기초과학 연구부터 실용화까지 이끌어온 경험이 있어 박 대통령이 삼고초려로 미국 국적을 포기시켜가면서 중용했다.
외교안보를 맡을 윤병세 외교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정책자문을 해오며 오래 전부터 인연을 쌓았다. 북한에 압박과 지원을 동시에 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이들의 손에서 나왔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일 때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던 핵심 측근이다. 유 내정자는 안전행정부의 전신인 내무부 생활을 오래했고 진 내정자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복지공약을 조율해왔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 역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이면서 대선기간에 박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한 대변인이었다.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과 인연은 깊지 않지만 관료 출신으로 해당 부처에서 한길을 걸었고 부처 내 신망이 높다는 점이 발탁 이유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는 교수와 연구원 출신으로 이론에 밝다. 서 내정자는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 등 주요 부동산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방ㆍ윤 내정자는 정책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 장관으로 파격 인선된 경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