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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경기도 구리 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에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회사와 증권사 등이 투자자로 나선다. 이미 5조7,000억원에 이르는 외국자본이 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들까지 뛰어들면서 대형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구리시는 9일 구리아트홀에서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 A&C·호반건설·서희건설·신동아건설·건영·부국증권·한국자산신탁 등 9개 국내 대기업과 GWDC 조성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국 기업만 투자 의사를 밝혀 자칫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사라지게 됐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GWDC 부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사실상 해제되는 것과 관련, 건설 투자분야 및 전략적 투자분야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7차 심의를 열어 GWDC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조건부로 의결했다. 따라서 GWDC 조성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까지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만 남겨두게 됐다.
구리시 관계자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할 계획이고 이번 국내 대기업이 사업참여을 밝힘에 따라 중앙투자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WDC 조성 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인 토평·교문·수택동 한강변 172만1,000㎡에 추진되고 있다. 호텔이나 고급 건축물에 사용되는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주문 생산하고 유통하는 대규모 디자인 무역센터가 핵심 시설이다. 이 센터에는 관련 기업 2,000여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주변에는 디자인 학교, 외국인 거주시설, 호텔 3곳, 주택 7,558가구 등이 들어선다. 연간 50여 회 중대형 건축·실내장식·디자인 엑스포 개최, 연간 최소 180만명 방문, 7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 1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을 시는 예상하고 있다.
GWDC 조성 사업은 지난 2008년 박영순 구리시장이 구상을 내놓으면서 시작됐으며 최근까지 투자를 약속한 외국자본만 5조7,000억원에 이른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최근 국내 경제가 침체돼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의 유치가 절실한 이때 MICE 산업형 디자인산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머지않아 구리시가 외국투자자본, 외국인, 외국문화공간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세계적인 디자인도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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