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신속한 경기부양 여파가 글로벌 경제회복을 앞당기고 있지만 전세계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촉발된 상품가 랠리는 이 같은 물가상승 우려감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물가상승 기조는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내외의 천문학적인 부양자금을 시장에 푼 데 대한 당연한 결과다. 특히 미국ㆍ일본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한 점도 시장에 과잉 유동성을 창출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올 들어 이미 유가 선물은 61%, 구리는 70%, 대두는 40%가량 오르며 3ㆍ4분기 이후 물가 급등세가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흐름 속에 일부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난 1930년대의 대공황이 아니라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기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은 모두 10% 이상 급등했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며 현 상품 랠리를 주도한 중국도 최근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은 바닥을 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체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물가상승 기조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주요국들의 진단이다. 주요국이 목표로 두고 있는 물가상한선은 2% 내외로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며 두자릿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1970년대와도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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