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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까지 뒷심 발휘하면 '꿈의 2000만'도 된다고 말하게"

영화 '명량'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등 개봉 직후부터 신기록 행진

1위 '아바타' 1330만 넘어… 1500만 달성은 무난할 듯

한국 영화시장 1,000만 관객 작품

(단위:만명)

자료:영화진흥위원회, 배급사

영화 ''명량''이 역대 최단기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10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관람객들이 영화촬영에 사용된 이순신 장군의 갑옷을 살펴보고 있다. /권욱 기자


영화 '명량'이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기존 1위인 아바타(1,330만)을 넘어서고 1,500만명도 무난한 분위기다. 흥행의 뒷심이 추석 특수까지 이어질 경우 '꿈의 숫자'인 2,000만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배급사인 CJ E&M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명량'이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관객 1,022만6,042명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개봉한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를 달성했다. 이전까지 1,000만 관객 돌파 최단 기간은 22일('도둑들', '괴물')이었다.

이로써 한국 영화 시장에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명량'을 비롯해 '아바타'(1,330만), '괴물'(1,301만), '도둑들'(1,298만), '7번 방의 선물'(1,281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 '변호인'(1,137만), '해운대'(1,132만), '실미도'(1,108만), '겨울왕국'(1,029만) 등 총 12편이 됐다. 이중 '아바타'와 '겨울왕국'만이 외화고, 나머지는 한국영화다.

'명량'은 개봉 직후부터 연일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지난 30일 개봉 첫 날 68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이후 100만 관객에서 1,000만 관객 돌파에 이르기까지 매일 '최단기간' 기록을 깨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리더십에 대한 대중의 갈증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하며 전 연령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게 흥행 신화의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이다.

윤인호 CJ E&M 영화사업부 팀장은 "통상 영화가 개봉하면 20~30대가 초반 흥행을 견인하고 2~3주 후 입소문 타고 중장년 관객이 관람한다"며 "반면 '명량'은 개봉과 동시에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비롯해 가족, 연인, 직장인 등 전 연령이 몰리며 흥행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명량의 흥행은 단순히 영화 한 편의 성공을 떠나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 영화 시장에 큰 활력이 됐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신기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상반기 한국영화 부진을 깨고 새로운 기세를 만들어 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상반기 국내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43.1%에 그치며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더해져 상반기 개봉작 중 관객 400만을 넘은 영화는 '수상한 그녀'(865만명) 단 1편뿐이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는 1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필두로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529만), '엣지 오브 투모로우'(469만),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431만) 등이 잇따라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명량이 역대 흥행 1위 아바타를 꺾는 것은 물론, 1,50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평론가는 "'명량' 돌풍이 연휴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1,500만 명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영화시장 최대의 성수기인 추석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빠른 9월 초라는 점에서 '꿈의 숫자'인 2,000만 기록 달성도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명량' 열풍은 분명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크린 독과점이 오히려 다른 한국영화들의 설 곳을 빼앗았다는 지적도 있다. '명량'의 스크린 수는 개봉 첫날 1,159개에서 개봉 5일 차인 이달 3일엔 1,586개까지 늘어났다. 역대 영화 스크린 수로는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1,602개)에 이어 2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독점은 비단 '명량' 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소수 대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포용할 수 있는 시장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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