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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안경' 해프닝일수도

경찰 "송치재 별장 인근서 발견"

"평소 쓰던 것과 다르다" 반론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이 발견됐다며 이를 언론에 공개했으나 유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4일 오전10시께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을 발견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이 발견된 곳은 유씨가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에서 500m 떨어진 SK에너지 건너편 도로변이다.

하지만 안경의 상태와 모양, 주변 정황을 감안할 때 유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우선 안경의 상태가 너무 깨끗하다는 점이다. 유씨가 지난 5월25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별장을 나와 도망을 하는 과정에서 안경을 분실했고 그동안 비도 많이 내리고 한 점을 감안하면 오물이 상당히 묻어 있어야 하는데 경찰이 공개한 안경은 깨끗하다. 주민 서모씨는 "6월10일께부터 매실을 수확하면서 과수원 주인이 수차례 예초기로 풀을 베어냈고 매실을 따러 사람들이 밭을 돌아다녔을 텐데 그렇게 깨끗한 게 이상하다"며 "아마도 최근 인근 묘지에서 굿을 하던 무당들이 놓고 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안경 모양도 평소 유씨가 쓰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수배전단에 실린 최근 사진에는 유씨가 대부분 반무테 안경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안경은 뿔테 안경이다. 이 밖에도 유씨는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수원 근처에서 발견된 안경은 난시 시력보정용 안경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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