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에 따르면, 임직원 4만명이 넘는 우정본부는 2011년 우편사업 적자가 43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적자 규모가 707억원으로 확대됐지만 계획된 구조조정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우본은 '2009∼2011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에서 우체국이나 우편취급국, 출장소에 대한 통폐합 등 구조조정 방침을 천명했지만 이를 전혀 추진하지 않았다. 특히 사업성이 더욱 악화된 ‘2011∼2013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에는 아예 구조조정 계획이 빠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 개선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한 우본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부적정한 관리로 수백억원의 이익 창출 기회도 날렸다. 우정본부는 A증권사를 통해 '기업어음(CP) 매칭형 상품'에 353억원을 투자한 뒤 올해 4월 이 상품을 매도하면서 적정 매도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증권사에 일임해 6억원의 기회수익을 얻지 못했다. 우본이 이런 식으로 챙기지 못한 기회수익은 2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아울러 우표이용 감소 추세에도 우본이 지나치게 많은 우표를 발행해 행정력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본은 지난해 1억2,200만장의 우표를 발행했지만 누적 재고량은 8,463만장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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