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스마트폰은 몇 해 전 시장에 등장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국내 확산이 늦어진 이유가 무엇이든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이 10여년 만에 통신업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인 휴대폰 생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는 휴대폰의 진화에 뒤져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도 이를 구현할 모바일 장터가 마땅하지 않은 현실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거래되는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흐뭇함을 느낀다. '바람이 불지 않아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면 앞으로 뛰어가라'는 말이 있지만 국내 통신업체들은 마케팅 경쟁으로 가입자 뺏기 싸움에만 몰두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은 공진화(Co-evolution)로 시장을 개척했고 통신업체들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의기소침했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 최근 인터넷TV(IPTV) 업계는 앞다퉈 오픈 IPTV를 표방하고 나섰다. 개인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IPTV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에서 판매되는 원리와 같이 IPTV에서 개인이 콘텐츠를 자유롭게 팔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픈 IPTV의 발전을 위해서는 콘텐츠의 양과 질이 일정 수준까지 담보돼야 한다. IPTV가 실시간 채널을 100개 가까이 확보하고 있지만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비대칭 발전이라는 한국 IT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갈길은 멀지만 일단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오픈 IPTV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난관도 있을 것이다. 개인이 실시간 채널사용사업자(PP) 등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여러 규제가 있다. 그러나 지식산업 발전과 정보통신의 새로운 활로 찾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합리적인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국내외의 칭찬에 취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소홀했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경험을 가진 국내 통신업계가 오픈 IPTV를 통한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기대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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