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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證 또 증자… 주가도 폭락

유통주식의 29%로 사상최대… 닛케이 지수도 2.64%나 빠져


지난해 미국 리먼브라더스사의 유럽, 아시아 부문을 인수했던 일본 노무라증권이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 현재 노무라증권의 자본 조달이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차원인지, 금융위기 이후 잠재적 경영부실이 누적됐기 때문인지 확인되지 않아 일본 증시 전반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25일 노무라증권 지주회사인 노무라홀딩스 주가는 신주 공모로 인한 주식가치 희석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매도 주문이 쌓여 가격 제한폭까지 추락했다. 노무라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4년이후 25년만이다. 노무라 충격여파로 일본증시에선 금융주 전반이 동반 하락했으며, 니케이지수는 2.64%나 빠졌다. 노무라는 전일 "오는 10월 13~15일 노무라증권 보통주 8억주를 신규 공모해 약 5,000억엔(56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조달할 것"이라 밝혔다. 신주발행 물량은 노무라증권 유통 주식의 29%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로, 지난 주말 종가(692엔) 기준 총 5,113억엔에 달하는 업체 역사상 최대의 주식 공모다. 노무라는 일본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최대 4억주씩 각각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노무라는 지난 3월 인수한 리먼의 유럽ㆍ아시아 법인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2,800억엔의 자본을 증강한 바 있어 올들어 발표된 증자액만 8,000억엔대에 달하게 됐다. 매출 기준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가 자본 확충 반년여 만에 대규모 추가 증자를 단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노무라 측은 "금융기관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국제적 흐름과 유럽ㆍ아시아 시장의 성장전략 강화를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며 "증자액은 전액 유럽과 아시아 부문에 투입해 늘어난 고객에 기반한 사업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증자 이후 노무라의 핵심자본비율은 3월 말 11.7%에서 6월 말 12.7%로 올랐으며, 이번 증자 이후에는 18% 미만 선까지 달할 전망이다. 실적 역시 올 1ㆍ4분기에 7,081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자금 조달 뒤인 2ㆍ4분기에는 2007년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었다. 그러나 시장은 주식가치 희석과 향후 경영 전망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결정으로 보통주 주식가치가 30%까지 희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일 시티그룹도 노무라에 대한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도'로 강등하며 이 같은 의문을 증폭시켰다. 오노 아즈마 도쿄소재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관계자는 "신주 모집 규모가 너무 커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노무라는 어떻게 해외부문 사업을 증대시켜 손실을 상쇄할 것인지 분명히 설명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 발전 가능성이 적은 만큼 노무라의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보가 절대적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리먼브라더스 통합을 총지휘해 온 시바타 타쿠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노무라가 유럽, 아시아 부문을 인수한 뒤 미 본사 인수에는 실패하며 길을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사업부의 기여도가 50%에 달하고 있어 유럽ㆍ아시아 부문 인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시장 확보에는 못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노무라는 이 같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미 뉴욕에서 임원급 등의 영입에 나서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주 발행이 여타 '메가뱅크'로 번지며 시장에 물량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모리카와 히로시 MU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은행들이 글로벌 기준 강화에 발맞춰 자본을 확충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내는 데 못 미칠 것"이라며 "과매수 국면인 현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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