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국내 백혈병 환자들의 경우 기존 치료제보다 최대 50%가량 싼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게 돼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약가협상이 타결돼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양약품은 슈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ㆍ라도티닙)'의 1일 약값이 6만4,0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9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슈펙트는 100㎎과 200㎎의 두 가지 용량이 있으며 각각의 약값은 8,000원과 1만6,000원으로 1일 800㎎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1일 약값이 6만4,000원이 된 것이다.
이는 기존에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글리벡의 1일 약값(600㎎) 12만7,686원보다 47% 저렴한 것이며 기존 수입 백혈병 치료제 중 최저가였던 스프라이셀 100㎎ 1일 약값 6만6,550보다도 2,550원 싸다.
그렇다면 한 달 동안 약을 복용했을 때 환자들의 부담금액은 실제로 얼마나 저렴해지는 것일까. 슈펙트의 한 달 약값은 179만2,000원이며 건강보험 적용 시 환자가 실제 부담해야 할 본인부담 금액은 약값의 5%인 8만9,600원이 된다. 글리벡을 먹는 환자가 한 달에 부담하는 금액이 17만8,76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8만9,160을 절감할 수 있어 연간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줄어드는 셈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의 1일 약값 6만4,000원은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백혈병 치료제 중에서 가장 낮은 약가"라며 "올해 초 식약청 승인 당시 기존 치료제보다 약 20~30% 낮춘다는 입장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약가 결정으로 '저렴하고 경제적인 약가로 치료제를 보급한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경제적 약가와 효능 및 안전성이 우수한 슈퍼 백혈병 치료제라는 장점을 무기로 우선 국민보급과 아시아권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슈펙트는 기존 1차 백혈병 치료제로 치료되지 않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2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백혈병치료제 한 달 약값이 최대 400만원에 달하는 등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약가로 실제 처방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슈펙트가 아시아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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