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흥덕산업이 당초 호텔부지이던 대덕테크노밸리내 9만9,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대형 아웃렛을 건립하겠다며 세부개발계획변경서를 대전시에 제출했다.
흥덕산업은 사업파트너로 현대백화점을 정하고 이 부지에 대형 아웃렛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부지는 지난 2007년 지하 1층, 지상 50층 규모의 숙박시설(호텔)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았던 곳으로, 대규모 상업시설로 바꾸기 위해서는 개발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덕테크노밸리 상인들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인 상업시설을 추가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며 특혜의혹까지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흥덕산업이 대덕테크노밸리로부터 매입한 이 부지의 인수가격은 3.3㎡당 200만원선인데 이 부지가 상업시설로 용도변경된다면 매입가 대비 3~4배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업시설로의 용도변경 자체만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대덕테크노밸리 개발 당시 인근 상업시설용지를 3.3㎡당 최대 900만원 이상으로 분양받았던 인근 상업시설용지 소유주들과 고가에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인은 대형 아웃렛 진출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지구단위계획에서 해당 부지는 숙박시설 용도로 한정돼 있지 않고 상업시설 건설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발계획변경을 신청한 것인데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호텔부지로의 매각에 실패해 10여년 이상 묶여 있는 땅으로 새로운 토지주가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는데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주변지역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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