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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12일 판문점 고위급 접촉

이산상봉 정례화·금강산 관광 등 논의

남북이 12일 판문점의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차관급 고위급 접촉을 갖는다.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갖는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남과 북은 내일 오전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며 "우리 측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해서 청와대·통일부·국방부 등의 관계자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단장으로 참석한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사전에 정해진 의제는 없다"며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원활한 진행 및 정례화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접촉은 북측의 제의에 따라 전격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8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안해왔으며 남북은 이후 수차례 물밑교섭을 통해 이날 오후 접촉 날짜와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북측은 이번 접촉에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고위급 접촉은 북측이 먼저 제안한 만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주요사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훈련 중단을 요구할 경우 우리 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원하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고위급 접촉으로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조율 중심축이 통일부가 아닌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엿새간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가 예정돼 있는 금강산 지역에 제설장비를 추가투입하고 긴급점검단을 파견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어제 기준으로 금강산 지역 적설량이 2m에 달했다"며 "어젯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현대아산 등 긴급대책회의 결과 점검단이 방북해야겠다고 이야기해 정부 당국자 5명 등 점검단이 오늘 새벽에 현지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점검단을 포함한 25명의 우리 측 인력이 이날 방북했으며 제설차량 6대도 추가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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