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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혼수상태… 이집트 정국 안갯속

군부-무슬림형제단 대립 격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호스니 무바라크(사진) 전 이집트 대통령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증세를 나타낸 후 혼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임상학적으로 이미 사망상태라고 보도해 반군부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이집트 정국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19일(현지시간) "무바라크가 심장마비 증세로 교도소 내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심장이 멎어 임상적 사망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뒤 CNN 등 일부 외신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의식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을 뿐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보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집트 정부는 20일 무바라크의 상태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무바라크는 이날 수감 중인 카이로 남부 토라교도소 내 병원에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증세로 소생시술을 받은 뒤 응급차로 약 6㎞ 떨어진 군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이집트 정국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이집트 군최고위원회(SCAF)와 대선 승리를 선언한 무슬림형제단 간 대립이 갈수록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날 5만여명이 민주화시위의 성지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신속한 민정이양을 촉구하는 반군부시위를 벌였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이날 대규모 반군부시위를 벌인 이집트 국민들은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독재자의 시대가 완전히 저물고 있다며 차기 정부 출범에 맞춰 군부도 즉각 물러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14일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총선이 불법적으로 치러졌다며 의회해산 명령을 내린 후 앞으로 입법권을 군사최고위원회가 행사하게 돼 향후 총선일정 등을 군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 만약 군부의 지지를 받는 아흐메드 샤피크가 의회가 해산된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해 의회 장악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21일 공식 결과가 발표되는 새 대통령 선거에서는 무슬림형제단 쪽의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가 샤피크 후보를 근소한 차로 물리쳤다는 예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샤피크 측은 자체집계 결과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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