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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터널 연내 착공에… 방배·사당 중소형빌딩 거래 활기

작년 11건 매매… 호가도 쑥

서초~강남 생활권 확장으로 주택시장 낙수효과도 기대

장재터널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터널 인근인 방배동과 사당동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방배동 곳곳에 장재터널 착공예산 확보를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서울경제DB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서초구 정보사령부 부지 관통도로인 장재터널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주변 부동산에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서초구와 서울시·국방부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올해 착공예산이 배정되는 등 연내 착공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터널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사당동 일대 주택은 물론 토지·빌딩시장도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초구과 동작구에는 장재터널 착공 가시화에 따른 온기가 감돌고 있다. 방배동에서는 중소형 빌딩거래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연면적 500㎡ 이상, 시세 3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은 지난 2012년 6건, 2013년에는 8건이 거래됐는데 지난해에는 거래량이 11건으로 늘었다. 현재 내방역 인근 대로변 빌딩은 대지면적 3.3㎡당 5,000만~7,000만원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이 지역 H공인 대표는 "급격한 오름세는 없지만 장재터널 개통에 따른 기대감이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동작구 사당동 일대도 기대감이 들끓고 있다. 최근 들어 빌딩과 주택에 대한 가격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간선도로인 사당로변 빌딩은 대지면적 3.3㎡당 1억원 이상이며 바로 뒤편 건물도 5,000만~6,000만원선에 이른다. 이 지역 D공인 대표는 "지난해 초보다 시세가 다소 올랐다"며 "다른 지역은 떨어지고 있는 데 반해 이곳은 하방경직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장재터널은 연내 착공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20일 정보사 이전에 필요한 토지보상비 마지막 금액인 180억여원과 터널공사비 40억여원의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국방부가 지난해 7월 부대 이전 시기를 오는 10월로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장재터널 공사는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지하철 서초역과 내방역 사이 서초대로가 정보사령부로 단절돼 있어 이 지역에서 강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포천이나 방배역 쪽으로 우회해야 했기 때문. 특히 방배역 쪽 우회도로는 출근시간 교통체증이 심각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장재터널이 뚫리면 방배역으로 우회하지 않고 서초대로를 거쳐 테헤란로까지 일직선 통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등작을이 지역구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등은 이 터널 착공을 최대 공약으로 삼고 지난해 하반기 국방부·서울시와 회의를 진행하며 2015년 착공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결국 지난해 말 서울시 예산지출과 국방부 세입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연내 착공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 간 논의 부족 및 예산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연돼왔다"며 "국회에서 국방부 세입예산안이 통과된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의회에서 부지매입비와 공사비 예산이 최종 통과돼 연내 착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재터널 건설실시계획은 이미 결정된 상태다. 터널 구간을 포함한 정보사 관통도로는 총길이 1,280m로 폭 20~40m, 왕복 6차로로 건설될 계획이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터널이 뚫리면 방배동에서 강남 테헤란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정보사 터널과 인접한 내방역 인근 중소형 오피스빌딩시장에 좋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으로의 생활권 확장으로 인한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시장의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장재터널이 개통되면 강남 생활권과 단절돼 있던 이 지역의 숨통이 트이는 셈"이라며 "그동안 비교적 발전이 더뎠던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쪽은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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